임신 중기(16-20주차) 증상과 몸의 변화
오늘은 임신 중기라고 불리는 16주차 부터의 증상과 몸의 변화를 기록해보겠습니다. 임신 중기가 되면서, 점점 배가 확실히 불러온다는 것이 느껴지고, 뱃속의 태아는 참외정도 크기로 자라난다고 합니다. 40주의 임신 과정 중, 중간까지 온 임산부의 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임신 중기는 유산의 위험성이 크게 줄고, 입덧 같이 임신 초기에 느껴지던 힘든 변화들이 점차 사라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안심이 되면서도, 점차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하기도 하는데요. 제가 직접 느낀 변화를 기록해보겠습니다.
높아진 몸의 온도, 따뜻해진 손과 발
임신 중기에는 태아가 성장하면서 엄마의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고, 높아진 혈압을 내리기 위해 손발의 동맥과 정맥을 이완시키면서, 엄마의 손발이 항상 따뜻해지게 됩니다.
저도 원래 수족냉증이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든 겨울이든 손발이 차가운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항상 손발이 뜨끈한 것이 남편도 느낄 정도입니다. 또, 여름에는 에어컨을 잘 키지 않고 추워하는 편이었지만, 몸의 온도가 높아서인지 더위를 더 쉽게 느끼고 있습니다.
사타구니, 허리, 꼬리뼈 통증
임신 기간이 지날수록 임산부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릴렉신 호르몬이 분비되고, 배가 나올수록 자궁을 지탱하는 인대가 당겨오기 때문에, 사타구니, 허리의 통증이 느껴지게 됩니다. 또, 환도선다 통증이라고 해서 고관절의 위쪽, 즉 엉덩이 바깥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의 위쪽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밤에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그리고 오래 앉아 일하면 유독 더 느껴지곤 했습니다.
▼ 환도선다(천장관절증후군)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은 아래에!
임산부 꼬리뼈 통증, 허리골반 통증, 임신부 환도선다, 천장관절증후군 증상과 치료 방법 (tistory.com)
식욕이 증가하고, 단것이 땡겨요
임신 초기에는 입덧때문에 입맛도 없고, 땡기는 음식도 없었는데, 정확히 15주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입덧이 줄어들면서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햇반 반개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면, 점차 햇반 한개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식욕과 소화가 상대적으로 편해집니다.
임산부 당뇨 걱정을 많이 하는데요, 이때쯤부터는 '아 이래서 걱정하는구나' 싶게 단것이 마구 땡기기 시작합니다.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디저트들이 생각나고,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과일 같은 것을 먹고싶어하고 좋아하게 됩니다. 이 때 단것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과도한 열량을 섭취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합니다.
유방이 커지고 젖꼭지, 유륜색이 짙어져요
정말 신비하게도 엄마의 신체는 모유 수유를 이때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임신 중기에는 유방의 크기가 눈에띄게 더 커지고, 젖꼭지와 유륜 색이 짙어지게 됩니다. 나중에 아이가 젖을 물고 빨았을 때 덜 아프도록 피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해요.
저 또한, 초기에도 이 변화를 느꼈는데, 중기에는 눈에 띄게 더 변화하는 것이 보여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는 이전에 입던 속옷도 잘 맞지 않아서, 수유브라 라는 것도 찾아보면서 새로 속옷을 구매하게 됩니다.
다행히 이런 유방의 변화는 출산하고 1년 정도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하네요.
처음으로 느낀 우리 아가의 태동
초산모는 빠르면 18~19주 내외부터 아기의 태동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저도 19주 전후로 태동을 느꼈는데요. 처음에는 남편까지 느낄 정도는 아니었고, 20주 부터 되니 남편이 배 위에 손을 올리고 있으면 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태동은 물고기가 꼬물거리는 느낌, 툭툭 치는 느낌 등 다양한 것 같은데, 저의 경우에는 꼬물거리는 느낌은 아주 가끔이고, 무언가 배 위로 툭, 툭 올라오는 느낌을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생활을 마치고 밤에 침대에 편하게 누웠을 때 더 잘 느껴지게 됩니다.
첫 태동은 정말 내 뱃속에 소중한 아가가 있구나, 그리고 잘 자라고 있구나, 하는 느낌에 대견하기도 하고 경이로운 순간인 것 같습니다.
아랫배 뭉침, 배땡김 증상
이 때는 자궁이 임신 전보다 2배 정도 커지고, 임신 기간중에 처음으로 자궁이 가장 급격히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궁의 위쪽이 위장까지 닿고, 아랫배에 하루에 4~6회 정도 배가 뭉치는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궁 주변 인대가 늘어나는 것인데요.
저도 가끔 의식적으로 배 땡김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아랫배가 정말 딱딱-단단- 하게 변하는 느낌이 하루에 1~2번 정도 느껴지곤 합니다. 임신 말기쯤 되서 너무 심하면 조산의 위험신호라고 불리는 배뭉침과는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더라구요.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러운 중기의 신체 변화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빠른 걸음을 걸을 때 허리의 통증
임신 초기까지는 배도 별로 나온 느낌이 들지 않고 몸도 가볍고, 근육이나 허리 등 아픈곳이 별로 없어서 무의식적으로 빠른 걸음을 걷기도 하고, 일상 움직임에 어려움이 없었는데요.
얼마전에 약속시간에 늦을까 빠른 걸음으로 5-10분 정도를 걸었더니, 바로 허리와 꼬리뼈쪽에 찌릿찌릿하게 통증이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젠 정말 배가 부르면서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가게 되고, 또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에도, 바로바로 벌떡 일어나는 것 보다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일어나게 된다는 변화도 생겼습니다.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 같은 증상
임신 중기부터는 태아가 자라면서 배가 점점 불러오기 때문에 위에 압력이 높아지고, 속쓰림,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는데요.
임신 전에는 밥먹고 바로 누워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임신을 하고 나니 전보다 식도 역류가 더 심해지면서 속쓰림이 생기게 됩니다. 임신을 하면 식도와 위 사이를 묶어주는 하부식도 괄약근이 약해지게 되면서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 같은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이걸 모르고 있다가 호되게 당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무심코 과식을 한 후에 20-30분 자고 일어났다가, 저녁 늦게까지 계속 트름이 많이 나오고, 트름할 때마다 위산이 역류하는 느낌으로 속쓰림이 점점 더 심해지는 고통스러움을 느꼈어요.
▼ 임산부 속쓰림, 위통증, 역류성 식도염 증상 원인과 치료방법
임산부 역류성 식도염, 임산부 위통증 증상 원인과 치료방법 (tistory.com)
그리고 한번은, 원래 먹던 임산부용 칼슘제가 아닌, 일반 약국에서 구매한 칼슘제를 먹었다가, 칼슘제를 먹은 2일 동안 트름과 위쓰림 증상을 너무나 심하게 겪어서, 밥 한숟갈을 씹어 넘기면 배 아래쪽까지 내려가는 느낌이 싸르르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통을 겪은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임신을 하면서 몸이 약에 더 민감해지기 때문에, 괜찮은 약도 몸에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임신을 하면 미세한 식습관, 약복용의 변화가 전과 다른 예후를 보일 수도 있고,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고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뭐든지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다시는 이러한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극적인 음식이나 커피 등 좋지 않은 음식들을 자제하고, 식후 최소 3시간은 눕지 않는 것을 습관화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침에는 20분 임산부 요가, 저녁에는 일주일에 최소 4회 이상 산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8주차에 만난 찰떡이의 초음파 입니다.
이제는 모든 몸의 형상이 또렷하게 보이고, 이때쯤에 폐, 위, 심장 등 주요 장기들과 손가락, 발가락 개수 등 몸에 이상이 없는지 초음파를 통해 꼼꼼하게 살펴 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모든 것이 정상이었어요!
그리고 이 시기에 2차 기형아 검사도 진행했는데요, 다행히 2차 기형아 검사도 모두 문제 없이 나와서 첫번째 고비를 넘긴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 진료는 22주차에 방문하려고 하는데요. 그 사이에 임신 중기에 느낄 수 있는 몸의 큰 변화들 (배가 갑자기 부르는 등) 을 많이 느껴와서, 이번에 갔을 때에는 아가가 얼마나 커있을지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
그럼 다음 포스팅으로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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